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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편

길냥이인듯 길냥이아닌 길냥이같은 너

by 주눈꽃 201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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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인듯 길냥이아닌 길냥이같은 너





우리집 빌라 현관 옆으로 있는 주차하는 공간이 조금 있는데, 가끔 차가 비어있을때 이 녀석들이 와서 쉬곤 한다.

건물들이 촘촘히 있어서 그런지 그늘이 생기니까, 더위를 피하러 오는 것 같기도하고..

밥때되면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냐옹냐옹 거린다.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국그릇, 저 뒤쪽에 화분 뒤에 국그릇. 저 국그릇 두개는 내가 밥이랑 국이랑 주려고 갖다 놓은건데

B1층 아주머니도 종종 챙겨주시는지.. 국그릇은 부엌이 보이는 창문 바로 앞에 두었더라.

아침마다 저 창문 앞에서 밥을 내놓으라며 부엌을 쳐다보고 저렇게 앉아 있곤 한다.

요녀석들이 과연 길냥이인지.. 의심스럽다.






심지어 동네 마트 갔을때 난 길냥이들이 생각나서 이 캔도 하나 샀다.

냥냥 거릴때마다 급한대로 집에 있는 참치캔과 스팸을 까서 줬는데

내가 먹을 건데, 나눠주기 아깝기도 하고, 참치캔은 너무 기름지고, 스팸은 또 너무 짤 거 같고 그래서 애들 혹시나 아플까봐..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서 두드러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키우지는 못하지만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나는 길냥이들이 부르면 달려가는 집사를 자청하고 있었다.


B1층 아줌마, 아저씨 내외분들께서도 그러신 것 같았다.

다른 고양이가 나타나면 와아아앙~!!! 하면서 기싸움을 하고 싸우는데 그때 너무 시끄러워서 무슨 일인가 나와봤더니,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래층 아저씨도 나오더니 올라와서 현관밖에 우리 빌라 냥이들의 영역을 침범해서 성내고 있던 검은고양이를 쫓아버리셨다.








이 날은 다른날이다.

이 두 녀석이 항상 와서 이렇게 쉬고 있다.

어느정도 거리가 있으면 경계하지 않는 것 같다.

저 하얀데 얼룩있는 녀석은 항상 내가 먹을 것을 갖다 주면 제일 먼저 가까이 와서 코앞에서 먹는다.

저 노란치즈태비녀석은 항상 내가 주는건 안 먹는거 같다. 보질 못했다. 내 앞에선 전혀 먹지 않고

퉁퉁하니 보살처럼 그냥 앉아서 눈감고 저러고 쉬고만 있다.


가끔 창문 밖에 있는 담벼락위를 지나가서, 내가 책상에 앉아 있을때 창밖에서 놀래켜준다.

꽤 높은데, 다칠까봐 걱정해서 먹이로 유인하려고 먹을 걸 들고 후다닥 나가보면

나를 놀리듯이 어느샌가 바닥에 내려와 있곤 했다.


매일 같이 나타나는 녀석들이 요즘 조금 뜸해져서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도 냥냥 거리며 밥달라는 소리가 들리면 안심이 된다.

무슨 일 당하진 않았으려나.. 걱정하게 만드는 요 길냥이들.

우리 빌라 마스코트들이다.

떠나지 말고, 그냥 밥달라고 냥냥 거리며 시끄러워도 좋으니 아침마다 와서 알람 좀 해주길.

해가 뜨는 5,6시쯤 되면 와서 냥냥거리는 길냥이 알람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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