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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성장/문화 기록

영화 <베테랑>- 영화 내내 유쾌상쾌통쾌! 허나 내용은 씁쓸한 현실을 그린 영화

by 주눈꽃 201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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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영화 내내 유쾌상쾌통쾌! 허나 내용은 씁쓸한 현실을 그린 영화

 

 


베테랑 (2015)

Veteran 
8.4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5-08-05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베테랑 광역수사대 서도철 형사와 재벌 3세 조태오의 대결을 그린 영화.

 

영화의 첫 씬부터 위장해서 수사하는 광역수사대 팀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때 등장했던 모델 장윤주가 눈에 띄었다. 영화배우로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꽤 많은 씬에서 등장했지만 의외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좋은 이미지로 다가왔던 것 같다. 오달수가 팀장으로 있으면서 그 아래 서도철형사 역을 맡은 황정민과 장윤주, 그리고 기타 몇명의 팀원이 있었다. 이들은 차를 팔아놓고 다시 훔쳐서 번호판을 갈고 해외 수출하는 등의 여러 특수 강력범죄들을 직접 수사하면서 여러 위험한 상황들 앞에서도 태연하게 즐기면서 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실적을 쌓아가던 서도철(황정민) 형사가 재벌 3세라는 조태오(유아인)을 만나게 되면서 이상하게 그를 눈여겨 보게 된다. 그러던 중 업무상 화물트럭 운전하던 지인(정웅인)의 자살미수사건을 듣고 조사하던 중 그 배후에 조태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은 일을 자꾸 덮으려고 하다보니 일이 커지게 되고 둘의 대결이 점점 무르익어 가는데도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고, 통쾌했다. 오히려 재벌 3세인 조태오를 자꾸 난감한 상황에 몰기 시작하니, 관객들도 재미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보통은 영화 내내 당하고 까이고 그러다가 마지막 한방으로 K.O패를 시키는 것이 이런 권력과 돈있는 사람들과의 싸움이었는데, 이건 달랐다. 액션도 많았지만, 사건을 덮으려고 하면 할수록 일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조태오를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쓰이는 대사들이 여느 영화와는 다르게 뭔가 좀 사실적이고, 유쾌했던 게 많았기 때문에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서도철의 아내가 명품백에 든 돈다발을 받았을 때도 첫 마디에서 빵터지고, 허를 찌르는 대사들이 사람들을 웃게 했고 통쾌하게 만들었다. 돈 앞에서 궁상떨지 않고, 빌빌대지 않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이 최상무(유해진)를 당황시키게 만들었고, 그가 돈으로 입막음 하려는 사실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내면서 넘어가지 않고서도 그 상황 자체를 쪽팔리게 생각한다는 사실이 (현실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겠지만?) 멋있게 보였다. 소소하게 전세대출 걱정하면서 살아도 그들이 참 인생 멋지게 사는 것 같았다.

 

잔인한 장면과 이해 할수 없는 조태오의 태도는 약쟁이였기 때문인 것 같았지만, 가정적인 문제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거라 생각하니 어떻게든 가진 것을 잃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태도 또한 그의 가족이 다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었겠지.. 싶었다. 돈 있는 자들과 권력있는 자들은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부리고 짓밟으며 살아가지만, 의외로 그런 것들이 돈과 권력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건 그들에게 당한 이들이 경찰에 손에 넘어갔을 때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인데, 요즘은 사회에서도 그런 것들이 무시되는 것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재밌게 봤지만, 내용 자체가 가볍지는 않은 영화.

영화 내내 유쾌하지만 유쾌하지만은 않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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