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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길이 있었다.
기분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고, 운수 좋은 일이 닥칠 것 같은 길이었다.
애초부터 그 길을 가려고 한 건 아니었다.
다른 길로 가려 했지만 뭔가 자꾸 잡아당기는 기분이 들었던 길.
그래도 그 길로 들어서지는 않았다.
다른 길로 가다보니 어느새 길은, 이쪽 길로 이어져 있었다.
다른 길로 가도 한 길이 되는 길의 운명.
길의 자유.
나는 그 길 위에 서 있었다.
그 길에 서 있음으로써 나는 살 것 같았다.
이병률, <끌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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