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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성장/여행의 기록

2011년, 친구와 떠났던 첫 부산 여행 - 1편

by 주눈꽃 201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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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친구와 떠났던 첫 부산 여행 - 1편


부제 : 부산시티투어 버스타고, 태종대의 푸른 경치 즐기기





벌써 4년이나 된 지난 여행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그 당시에 보고, 듣고, 먹고, 느꼈던 모든 순간들을 지금 돌이켜보았을때 얼마나 많은 걸 기억하고 있을까.

그때 그 순간을 기록해 두었다면 그 여행기록을 읽으면서 그 순간을 추억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엔 적어두질 않았거나 적었던 것들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적게 되었다.



기억은 기록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었다.

보다 더 시간이 지나면 지금 내가 기억하는 것도 어느샌가 잊혀져 있을 것 같아

지금이라도 이 기록을 하는 것을 감사히 생각해야지.







여행 전, 너무 들떴던 여행 계획 세우기.

난생 처음 가는 부산이었다.


당시 같이 회사를 다니던 친구와 휴가를 맞춰서 같이 부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경비는 20만원씩 모았고, 둘이 기차(KTX아님)여행을 하기로 하고 표도 예매하고 숙소도 내가 예약했다.

당시 숙소는 부산역 바로 옆에 있는 도요코인호텔이었다.

화려한 호텔은 아니었지만, 일본비지니스호텔로 많이 사용하는 곳이라고 하던데 내부가 깔끔하면서도 좁은 공간에 있을 거 다 있었고

거기다 조식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우리에게 딱이었다.

더블룸을 저렴하게 인터파크에서 예약했던 걸로 기억한다.


평일 퇴근하자마자 우린 저녁 8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부산을 도착하니 새벽1시가 조금 넘었었고, 피곤했지만 당일은 찜질방에서 묵기로 해서

캐리어를 끌고 가서 찜질방에 들어가서 라면 하나 사먹고 잤던 걸로 기억한다.

피곤했지만, 첫날 일정을 바로 아침부터 시작하고 싶어서 무리하게 저녁기차여행을 선택했었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름 운치 있었던 경험.



체크인 하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캐리어 짐을 프론트에 맡겨두고, 관광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는 차도 없고, 길도 잘 모르니까 

부산역에서 바로 탑승 할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당시 하루 10,000원이면 거의 하루 종일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었다.

(올해도 다녀오려고 시티투어버스를 찾아봤는데, 지금은 가격이 좀 오른 것 같더라.)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첫번째 코스인 태종대에 가는 중에 무슨 다리를 하나 건너길래 주변을 둘러봤는데, 역시 멋졌다.

바닷가에 있는 마을다운 어촌 느낌의 정겨운 풍경이었다.










산의 경사진 곳에도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들이 신기했다.

심지어 아파트까지 올라가 있다니..



우린 시티투어버스의 이층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버스안에서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렇게 셀카도 찍었었고..

어울리지도 않는 보잉스타일 선글라스를... 썼었네.

저렴이로 쇼핑몰에서 구입했던 거였는데 너무 블랙이다. (왕파리 같이 보여.)









태종대 앞에서 내려주면 저 위로 조금 올라가면 된다.


설마 걸어서 가야되는건가 싶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니었다.

(살았다.)






당시 9월 중순이었지만, 사진은 햇빛이 쨍쨍하니 여름같아 보인다.

날씨가 좋아서 나쁘지 않다.

남부 지방이라서 좀 따뜻한 것 같기도.



나와 여행같이 갔던 친구 다히.

다히는 대학생때 내가 기숙사 살면서 같은 방을 쓰게 되어 친해졌다.

처음에는 같은과 친구였지만, 그렇게 친하지는 못했는데

각자 룸메이트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그런데 학기가 바뀔때마다 바뀌는 과정에 한 학기를 함께 했었다.

그게 인연이 되어서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다누비 열차를 타고, 올라가서 전망대에서 찍은 풍경

태종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푸른 바다와 섬이 보인다.

그리고, 그 바다를 가르며 지나가는 배 한두척.








난간이 이렇게 있지만, 시야를 가리는 것이 싫어 난간에 딱 붙어 사진을 찍었다.

높은 곳을 조금 무서워하는데, 근사한 경치를 앞에 두고 그런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저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이렇게 절벽이 보인다.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절벽의 단면과 저 돌들도 예술작품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






푸른 바다를 가르며 하얀 파도를 그리면서 지나가는 배들이 보였다.

날씨가 좀 흐렸던건지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어디쯤인지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그냥 하늘과 바다가 하나였던 그 풍경마저도 내 눈에는 아름답게 보였다.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광안대교와 바로 여기,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었던 태종대를 꼽는다.








친구는 역광때문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실루엣은 괜찮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이때 찍었던 셀카는 다 폐기처분 해야했던 걸로 기억한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머리도 다 엉키고 귀신같아서 둘이 화장실가서 올백으로 머리 묶던 모습도 기억난다.





태종대 전망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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