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짧았지만, 셋이라서 즐거웠던 강릉나들이
기억도 잘 안나고 사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지만
즐거웠던 강릉 여행.
학교다닐때는 강릉이 고향이라는 오쿠미네 동네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일하고 그러면서 내가 돈을 벌게 되니까 여기저기 빠져나가고 남는 돈 중에서
조금 모아서 놀러갈 수 있게 되서 같은 대학 동기였던 다희랑 같이 셋이 놀러갔었다.
당시 같은 수원에 있었고, 오쿠미네 강릉집에서 숙박이 해결되니까
차비만 있으면 놀러갈 수 있었기 때문에 성사된 여행.
도착하자마자 오쿠미가 끌고온 엄차(엄마차)타고 슝슝
시원한 물회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간 곳이 안인에 있는 한 횟집?
상호명은 잘 기억이 안난다.
난 이때 처음 물회를 먹었었다.
회무침 같이 보이는데, 여기에 밥도 말아먹고, 소면도 말아서 국수로 먹었는데
그게 또 엄청 시원하고 새콤달콤하고 맛있었다.
그 이후에 유명하다는 물회집에도 가보고 했지만
이때 먹었던 여기 물회가 난 제일 맛있었던 거 같다.
아직도 생각나 ㅠㅠ
배불리 먹고 나서는
횟집 앞에 있는 바닷가 슬쩍 구경하고
하슬라 아트월드에 가서 커피한잔 주문해서
산책길 코스부터 슬쩍 돌아보기.
높은 곳에 있으니까
마음이 뻥 뚫리는 바닷가.....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내가 강릉간다니깐
흐리고 난리다.
어휴 속터져
그래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 남는거라며
옛날 엄마 미즈시절때 본 사진 포즈 같은거 겁나 찍어댐.
응?
요기있네?
몸매가 참 .. 친근하고 좋네요.
애 잘 낳게 생기따
근데 이거 만지면 안될 거 같아서..
그냥 포즈만?
근데 완전 해맑게 웃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옛날같앗으면 잇몸만개 컷은 싫어했겠지만,
이 당시 사진은 다 이쁜척 하고 찍어서 이렇게 환하게 웃는 사진이 없어서
참 오랜만.
이 날개 하나로 많이도 찍었네.
스무살때도 아니었는데
우린 여전히 대학생의 풋풋함을 그리워하면서 살았었던 것 같다.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나는 이때의 내 모습도 풋풋해 보인다.
(그립다 ㅜㅜ)
두녀석들은 참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원피스를 입고..ㅋㅋ
나는 그래도 나름(?) 발랄해보이는 원피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하나같이 여행이라는데 다 원피스를 입냐ㅋㅋㅋ
친구아니랄까봐..ㅋㅋㅋㅋ
(돋보일라고 이자식들..)
오쿠미네 집에가서 짐 풀고나서
망상 해수욕장도 가야된다면서
거기서 그리고 고기도 꿔먹을라고.
흐린 날씨라 좀 추울 거 같아서 바닷가엔 못들어가고
잠깐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만 돗자리 깔고 좀 앉아 있다가 왔음.
오쿠미는 운전해야되서 술도 못먹고 고생했다잉 ㅠㅠㅠ
(얼굴 가려줄까하다가 잘 나온거 같아서..)
(난 진짜 토깽이같이 나와서 가림, 암쏘쏘리)
여자 셋이 고기 먹으러 왔는데
무슨 재료를 야무지게 싸와가지고 ㅋㅋㅋ
고기에 상추쌈이면 될 줄 알았는데 ㅋㅋㅋ
오쿠미 엄마가 다 준비해주셨다.
심지어 버섯, 김치, 마늘, 쌈장, 콩나물 무침, 일회용 그릇 같은것도 싹다 준비해주셔서
뭐 우리가 돈주고 살것도 없었음ㅋㅋㅋㅋ
그냥 불이랑 자릿값만 내고 편한 곳에서 꿔먹었다.
다음날은 바닷가를 끼고 도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수원으로 돌아가야해서 가기전에 드라이브하면서 바다 좀 더 보고 싶다고 갔었다.
그런데 역시 여전히 흐린 날씨.
7월이었었는데... 왜 이렇게 흐린거야 (장마철이었나?)
그래도 달리는 창밖은 시원하고 멋졌다.
질리도록 여름내내 바다 안봐도 될 정도로
내내 바다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사진찍고, 동영상찍고 용썼다.
비가 많이 올때나 파도가 높이 일때는
여기 도로까지 파도가 넘실넘실 한다던데...
그래도 매력적인 강릉갈때마다 지나가고 싶은 해안도로의 경치.
양보할 수 없지.
차로 휙 지나가는 것보다는
걷거나 자전거를 하면서 잠시 쉬어가며 오래도록 보고 싶은 곳이다.
신호대기중에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신기해서 찍어둔 사진.
난 목포에서 이런걸 실제로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서울로 이사와서는 전철 지나가는걸 많이 봐왔지만....ㅋㅋㅋㅋ
당시 수원 살때는 수원까지 분당선도 없을 때였다.
(이러니까 되게 옛날 사람 같이 느껴지네)
그러고보니 몇년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사진이 더 있었던 거 같은데
다 어디간 건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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