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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없어지면서 내 추억들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었다.
백업 해둬야지 했는데 매번 까먹고는
주말에 어찌저찌해서 겨우 사진을 백업을 해두었다.
오랜만에 잊어버린 아이디, 비밀번호를 찾아 겨우 들어갔지만
피드형으로 바뀌어버린 내 공간은
이미 예전의 그 미니홈피 아니었다.
미니홈피만의 그 감성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쉬웠다.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것은 없다지만
추억이 깃든 단골 분식집이 사라지는 것만큼
그때의 공간이 없어진다는 게 헛헛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미 불안정한 홈페이지 때문에
부랴부랴 사진부터 다운 받았다.
사진 백업을 하고 나자, '글은 어떡하지?' 이 생각이 들었다.
글이 없어지는 건
내 일기장이 없어지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다이어리와 게시판을 읽어보았다.
몇 년이 지나 왜 이런 말을 적어두었나 싶은 것도 있었지만
내가 꿈을 꾸며 나를 위해 다독이며 해왔던 말들도 많았다.
다운 받을 수 없어 하나하나 찍어두었다.
슬펐던 날, 내 마음을 다 잡기 위한 날
주로 기록해왔던 지난날들.
지나고 보니 깨알같이 기록했던 글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쳐다도 안 보던 추억들이었다.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
내가 쓴 글, 찍어둔 사진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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