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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편

들꽃

by 주눈꽃 201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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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급하게 시외할머니상을 당해서
고창에 장례식장에 오게 되었다.
배려해주셔서 어젯밤엔 근처 큰이모네 집에서 자고
오늘 아침에 다시 장례식장에 왔다.
하루종일 있으려니 답답해서
오빠네 사촌 도련님하고 오빠하고 셋이
근처 한바퀴돌자해서 나갔다.

카페에서 커피한잔마시며 쉬는중에
테이블에 있던 꽃병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하지않은 들꽃같아보이는 꽃이었는데
한적한 고창터미널이 있는 동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꽃이었다.

결혼식때도 건강이 좋지않아 뵙지 못했는데,
입관하는 중에 슬쩍 들어가서
처음 시외할머니를 뵙게 되었다.
작고 마른 모습을 보니 힘드셨겠구나,
가족들도, 당신도.

차갑게 굳어버린 시신을 보고도 -먼발치에서 보긴 했지만- 무섭다기 보다는 안쓰러워 눈물이 났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미리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세요'
마음속으로 인사를 담은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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